" 금강산은 부른다 "

- 사진작가 이정수

금강산을 보지 않고는 천하에 산수를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계절에 따라 봄에는 금강, 여름에는 봉래, 가을에는 풍악, 겨울에는 개골산이라는 이름이 네 가지나 되는 이름으로 표현되는 개성이 강한 산입니다. 금강산은 강원도내 고성군, 금강군, 통천군 등 3개 군을 포함한 남북60km, 동서40km, 530km²의 면적을 지니고 있으며, 다양하고도 웅장하며 수려하고도 기이한 천태만상의 자연을 지니고 있어 세계적인 명산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분단 반세기만에 꿈에도 그리던 금강산 사진을 4계절로 촬영하게 된 것을 꿈만 같이 생각합니다. 본인이 미술계에 종한한 한 사람으로 그 유명한 화가 단원 김홍도, 겸재 정선, 근대화가 소정 변관식 등 수많은 화가들의 그림을 접하면서 감명을 받고 그것이 동기 되어 금강산 촬영을 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제반 상황에서 금강산을 촬영하는 것은 여건이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첫째는 시간과 빛의 싸움인데, 한정된 기상 외엔 촬영이 허용되지 않는 점입니다. 둘째는 자유로이 다니면서 여러 촬영 장소를 물색하고 찾아야 하는데 특정한 지역 이외엔 허용되지 않는 점입니다. 셋째는 제한된 렌즈 이상은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하여 더 좋은 사진을 촬영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1998년 11월 18일자로 첫 출항한 금강호의 모습이 생생한데, 벌써 5년이란 시간이 경과되었습니다. 본인은 금강산 사계절을 촬영하고자 5년간 50여회에 걸쳐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금강산 사계절을 찍어야겠다는 일념으로 계절별로 산을 올랐습니다. 촬영할 수 있는 지역은 외금강 내 해금강 · 만물상코스 · 구룡연 코스 · 동석동 · 세존봉 코스 등입니다. 하지만 만족할 만한 사진을 쉽게 얻을 수는 없었습니다. 계절별로 금강산을 가다보니 북한의 안내원이 “이 선생님 한 번 찍으면 그만이지 자꾸자꾸 찍어다 무엇에 쓰느냐?”하며 독촉했습니다. 장전항이나 해금강 지역에선 북한 안내원이 일일이 렌즈화각을 확인해야 찍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금강산 사계절을 꼭 촬영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기분이 상해도 참으면서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을 떠올리며 촬영에 임했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민영미 사건, 서해 교전사건, 현대의 재정난 등으로 금강산 관광산행이 중단될 지도 모르는 상황이 조성되면서 저는 더더욱 촬영에 몰두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20여kg이나 되는 카메라 가방을 등에 지고 상팔담이나 만물상, 고도1,200m 세존봉 산생 등은 체력의 한계를 느끼게 했습니다. 한 장면을 찍기 위해 수십 번 만에 성공하여 잡은 몇몇의 장면은 잊지 못할 추억이며, 새삼 감회가 새롭습니다.

끝으로 금강산은 온 국민의 소망인 화합과 평화통일의 초석이 되어 역사에 기록될 거라 생각하면서 금강산 경협사업에 높고 깊은 뜻을 펴선 故 정주영 명예회장님께 감사드리며, 금강산 관광사업에 혼신의 노력과 열정을 쏟으신 故 정몽헌 회장님의 죽음에 삼가 진심으로 명복을 비오며, 고인의 뜻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칠천만의 소망인 통일이 되어 금강산의 최고봉인 비로봉에 올라 자유로이 동서남북의 오묘한 빛의 세계를 표현해 보고 싶고, 내금강과 북녘의 산하사진을 찍을 그날이 오기를 기원해 봅니다.
금강산 사진 촬영시 물심양면으로 협조해 주신 현대아산 김윤규 사장님과 임직원분들의 심심한 노고에 감사를 드리며, 하루빨리 금강산 관광특구와 성악산 연계로 자유로운 관광여행이 활성화되기를 기원합니다.

금강산을 사랑하는 이정수
2003년 11월



이 정 수 약력

1945년 출생
1970년대 문화스튜디오, 문화화랑 디렉터
1982년 한국조각전문전시장 개관운영
1984년 뉴코리아 컨트리 클럽 야외조각전시회 개최
1985년 서울 한양컨트리 클럽 야외조각전시회 개최
1989년 무역센타 야외 조각대전(선화랑 현대백화점 무역센터 주최)기획
1990년 부르델 조각전(무역센타 현대백화점, 선하랑 주최)기획
1991년 문화사랑방 갤러리 운영
1997년 재단법인 청암문화재단 감사(현)
1999년 '그리운 금강산' 흑백사진전 (노화랑)
1999년 금강산 흑백사진 3인전(무역센타 코엑스 전시장)
1999년 대한매일신문사 주최 금강산 공모전 금상 수상
1999년 석탄신일 기념 연꽃 4인전(풍경소리 문화공간)
1999년 현대금강산 관광1주년 기념행사 공로 감사패 수상(현대그룹 회장)
2000년 인사동 고미술동호회 회장
2000년 (사)인사전통문화보존회 부회장(현)
2000년 금강산 4계절 촬영차 15회 산행(현행 금강산 관광선 이용)
2000년 석가탄신일 기념 연꽃사진 개인전 (테마사진마을)
2000년 KBS, SBS, 케이블 TV방송 등에서 금강산 사진 방영
2000년 대림화랑 금강산 사계 개인전
2000년 인사동 문화거리 백두산 특별전
2001년 11.17~12.17 금강산 사계 금강산 온천장, 온정각 사진전
2002년 4.19~4.30 선화랑 '금강산의 비경'전시회
2002년 5.25~6.9 한국관광공사 '월드컵 성공개최 기원 전시회'
2002년 금강산 흑백사진 5점 시립미술관 소장
2002년 7.1~8.31 서울타워(YTN)'아름다운 금강산의 사계' 사진전
2002년 10.25 월드컵분야 서울특별시장 표창
2002년 10 한국관광공사 금강산사진공모전 특별상 수상
2002년 아름다운 금강산 사진집, 엽서, 도판집 발행
2003년 5월 금강산 4계사진 관광공사전시회(현대아산 주최)
2003년 11월 현재 사진촬영차 50여회 금강산 방문(세존봉 촬영)
2003년 11월 한겨례신문사, 현대아산주최 금강산의 사계 금호미술관전시회 (금강산의 만남 그리고 희망)
2003년 현재 문화사랑방/금강산 아트샾 대표 (http://www.ggsartshop.co.kr)